AI에게 공지나 이메일 초안을 부탁했는데, 결과를 받은 뒤 제목부터 말투까지 다시 고친 적이 있다면 요청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10월 재택근무 신청 절차를 공지해줘처럼 주제만 전달하면 AI는 독자, 분량, 포함할 정보와 빠진 사실을 처리하는 방법을 스스로 정해야 한다.
이 글은 OpenAI, Anthropic, Google의 공식 프롬프트 가이드가 강조하는 지시, 맥락, 형식, 제약, 예시 원칙을 문서 초안용 서식으로 묶은 실습이다. 수정 감소를 보장하는 실험 결과가 아니라, 첫 초안의 요구사항을 빠뜨리지 않기 위한 방법이다.
실습에는 같은 10월 재택근무 신청 절차 공지를 사용한다. 날짜, 신청 경로, 문의 채널은 설명을 위해 만든 가상의 예시이며 실제 회사 규정이 아니다.

“잘 써줘”에는 결정해야 할 정보가 빠져 있다
다음 요청만으로도 AI는 공지문을 만들 수 있다.
10월 재택근무 신청 절차를 친절하게 공지해줘.
다만 이 문장에는 누가 읽는지, 어느 사실까지 써도 되는지, 결과를 어떤 모양으로 받을지가 없다. 그 결과 신청 기한이 빠지거나, 입력하지 않은 승인 절차가 보태질 수 있다. 이는 실제 측정 결과가 아니라 요청에 결정 기준이 비어 있을 때 생길 수 있는 경우다.
공식 가이드를 대조하기 전에는 핵심 정보를 많이 넣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런데 세 가이드를 나란히 놓고 보니 정보의 양보다 역할을 나누는 일이 먼저였다. 해야 할 일과 참고 자료, 허용 범위와 결과 모양을 구분해야 했다. 예시는 처음부터 붙이는 필수 요소라기보다 형식이나 톤을 보정하는 수단에 가까웠다.
그래서 요청을 다섯 칸으로 나눴다.

목적·독자: 무엇을 왜, 누구에게 쓰는가
첫 칸에는 문서 종류만 쓰지 않는다. 문서를 읽은 사람이 무엇을 이해하거나 행동해야 하는지, 독자는 누구인지, 말투는 어떤지까지 적는다.
목적: 10월 재택근무 신청 절차와 신청 행동을 안내한다.
독자: 재택근무를 처음 신청하는 전 직원.
톤: 친절하고 간결한 사내 공지.
OpenAI와 Google의 공식 가이드는 작업을 구체적으로 지시하고, 필요한 맥락과 말투를 제공하라고 안내한다. 친절하게만 쓰는 것보다 독자를 붙이면 친절함이 어디에 필요한지도 분명해진다.
맥락·자료: 초안에 쓸 사실을 한곳에 모은다
두 번째 칸은 AI가 문서에 반영할 재료다. 날짜, 경로, 담당자, 기존 문구처럼 반드시 들어갈 사실을 지시와 분리해 적는다. AI가 이미 회사 규정을 알고 있을 것이라고 가정하지 않는다.
신청 기간: 10월 1일~5일
신청 경로: 인트라넷 > 근무관리
문의: 피플팀 슬랙 #people-help
Anthropic은 지시와 맥락, 입력, 예시가 섞일 때 태그 같은 구분자를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짧은 요청은 맥락·자료라는 제목 아래 사실을 모으는 것만으로도 경계가 보인다.
결과 형식: 완성본의 모양을 먼저 정한다
세 번째 칸에는 제목 유무, 문단이나 목록 구조, 분량, 반드시 포함할 항목을 쓴다. 형식을 정하지 않으면 AI가 대신 선택한다. 그 선택이 틀렸다기보다, 내가 필요한 문서와 다를 수 있다는 점이 문제다.
제목 1개와 글머리표 3개 이하로 작성한다.
전체 분량은 250~350자로 맞춘다.
신청 기간, 신청 경로, 문의처를 각각 한 번씩 포함한다.
짧게보다 250~350자가 확인하기 쉽다. OpenAI는 구체적인 분량을, Google은 글머리표·문단 같은 응답 형식을 지정하는 방식을 안내한다.
제약·금지: 모를 때의 행동까지 지정한다
금지 문장만 길게 적으면 AI가 그 대신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사용할 사실의 범위와 정보가 부족할 때의 행동을 함께 적는다.
제공한 사실만 사용한다.
없는 마감 시간, 승인 기준, 예외 규정을 만들지 않는다.
정보가 부족하면 초안 뒤에 '확인이 필요한 정보'로 표시한다.
여기서 중요한 문장은 마지막 줄이다. 추측하지 마에서 끝내지 않고 빈 정보를 어떻게 표시할지 정했기 때문이다. 제약은 사실 오류를 막아주는 보증이 아니다. 그래도 초안 안에서 확정된 내용과 확인할 내용을 구분하는 기준은 된다.
예시·점검: 예시는 필요할 때 한 개부터
Anthropic과 Google은 예시가 형식과 표현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고 안내한다. 반면 OpenAI는 예시 없이 먼저 요청하고, 부족할 때 추가하는 순서를 제안한다. Google도 예시가 너무 많으면 의도치 않게 패턴에 묶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간단한 공지라면 예시 문장보다 점검 기준부터 넣는다.
점검:
- 신청 기간, 경로, 문의처가 모두 들어갔는가?
- 제공하지 않은 규정이 추가되지 않았는가?
- 처음 신청하는 직원이 다음 행동을 알 수 있는가?
톤이 계속 어긋날 때만 참고 문장: 신청 기간 안에 인트라넷에서 신청해 주세요.처럼 짧은 예시 한 개를 더한다. 예시를 많이 쌓는 일보다 지금 어긋나는 부분을 보정하는 편이 요청서의 목적에 맞다.
복사해서 쓰는 5칸 범용 프롬프트
아래 틀에서 콜론 뒤만 바꾸면 공지, 보고서, 이메일 초안에 함께 쓸 수 있다.
다음 요청서에 따라 문서 초안을 작성해 주세요.
[1. 목적·독자]
무엇을 만들지:
누가 읽는지:
독자가 해야 할 행동:
원하는 톤:
[2. 맥락·자료]
반드시 반영할 사실·원문·링크·배경:
[3. 결과 형식]
제목 유무:
구성:
분량:
반드시 포함할 항목:
[4. 제약·금지]
사용할 사실의 범위:
제외할 내용:
정보가 부족할 때 처리 방법:
[5. 예시·점검]
참고 문장(필요할 때만):
완료 전에 확인할 항목:
가상의 공지 예시로 다섯 칸을 채워보기
이번에는 앞의 범용 틀을 실제 입력처럼 채운다. 아래 내용도 실습을 위해 만든 가상의 회사 공지다.
다음 요청서에 따라 사내 공지 초안을 작성해 주세요.
[1. 목적·독자]
10월 재택근무 신청 절차와 신청 행동을 안내한다.
재택근무를 처음 신청하는 전 직원이 읽는다.
친절하고 간결한 사내 공지 톤으로 쓴다.
[2. 맥락·자료]
신청 기간은 10월 1일~5일이다.
신청 경로는 인트라넷 > 근무관리다.
문의 채널은 피플팀 슬랙 #people-help다.
[3. 결과 형식]
제목 1개와 글머리표 3개 이하로 작성한다.
250~350자로 쓴다.
신청 기간, 신청 경로, 문의처를 각각 한 번씩 포함한다.
[4. 제약·금지]
제공한 사실만 사용한다.
없는 마감 시간, 승인 기준, 예외 규정을 만들지 않는다.
정보가 부족하면 초안 뒤에 '확인이 필요한 정보'로 표시한다.
[5. 예시·점검]
별도 참고 문장은 없다.
기간·경로·문의처가 모두 있는지, 없는 규정이 추가되지 않았는지,
직원이 다음 행동을 알 수 있는지 확인한 뒤 답한다.
이 요청의 결과는 문장의 멋보다 세 가지로 확인한다. 신청 기간이 있는가, 신청 경로가 보이는가, 제공하지 않은 규정이 들어가지 않았는가.

수정 요청 대신 빈 칸을 찾아 보완한다
첫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좀 더 자연스럽게, 다시 써줘만 반복하면 무엇이 달라져야 하는지 다시 모호해진다. 이때는 다섯 칸 중 빈 곳을 찾는 편이 낫다. 말투가 낯설면 목적·독자나 참고 문장을 보완하고, 내용이 빠지면 맥락·자료와 필수 항목을 확인한다. 길고 산만하면 결과 형식의 분량과 구성을 좁힌다.
| 결과에서 보인 문제 | 다시 볼 칸 | 추가할 정보 |
|---|---|---|
| 말투나 대상이 어색함 | 목적·독자 | 독자, 행동, 톤 |
| 날짜·경로가 빠짐 | 맥락·자료 | 확정된 사실과 원문 |
| 너무 길거나 구조가 다름 | 결과 형식 | 분량, 제목, 목록 수 |
| 없는 규정이 생김 | 제약·금지 | 사실 범위와 부족한 정보 처리법 |
| 형식이 계속 어긋남 | 예시·점검 | 짧은 예시 1개와 체크 항목 |
내 판단이 바뀐 지점도 여기였다. 처음에는 좋은 프롬프트를 길고 자세한 문장으로 생각했지만, 공식 가이드의 공통 원칙을 대조해 보니 길이보다 확인 가능한 기준이 중요했다. 다섯 칸은 특별한 주문이 아니라, 요청에서 빠진 결정을 눈에 보이게 만드는 체크 서식이다.
물론 제공한 사실만 사용이라고 써도 최종 공지가 자동으로 사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배포하기 전에는 날짜, 경로, 정책을 원문과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 다루는 점검은 외부 출처 검증 절차가 아니라, 결과가 내가 적은 다섯 칸을 충족했는지 확인하는 데 한정한다.
다음 문서 초안을 맡길 때는 긴 설명부터 만들지 않아도 된다. 목적·독자, 맥락·자료, 결과 형식, 제약·금지까지 먼저 채우고, 예시·점검은 필요한 만큼만 붙여보자. 수정 요청을 떠올리는 대신 어느 칸이 비었는지 묻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다.
참고한 공식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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